Page 101 - 선림고경총서 - 17 - 양기록.황룡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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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록 101
목주스님은 주장자로 공중에다 점 하나를 찍더니 말하였다.
“알겠느냐?”
제자가 어찌할 바를 모르자 목주스님이 말하였다.
“24가의 서법을 안다고 다시 말해 보라.영자8법(永字八法)도
모르고서는…….”
스님께서 상당하여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는 말씀하셨다.
“목주스님의 한 점은 곧장 위음왕불(威音王佛)이전에 있더니
영자8법으로 글씨를 논함에 이르러선 도리어 속인에게 간파당하였
다.나라면 그렇게 하지 않겠다.
공자 문하의 제자는 아는 사람 없었는데 눈 푸른 달마는 웃으
면서 머리를 끄덕이는구나.”
그리고는 법좌에서 내려오셨다.
9.
엄양존자(嚴陽尊者)가 조주(趙州)스님에게 말하였다.
“한 물건도 가져오지 않을 경우라면 어떻습니까?”
“ 놓아버리게.”
“ 이미 한 물건도 가져오질 않았는데 무엇을 놓아버리라는 말씀
입니까?”
“ 그렇다면 걸머지게.”
존자는 이 말끝에 깨달았다.
스님께서 상당하여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는 게송으로 말씀하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