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0 - 선림고경총서 - 17 - 양기록.황룡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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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양기록․황룡록


               그리고는 법좌에서 내려오셨다.


               6.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자소봉(紫霄峰)위의 검은 구름은 아련한데 파양호(鄱陽湖)속
            의 흰 파도는 하늘까지 넘실거린다.한 기운[一氣]은 일어남 없이

            일어나고 만법은 그렇지 않으면서도 그러하구나.여기서 따지고
            헤아린다면 10만 8천 리 밖으로 멀어지리라.”

               그리고는 법좌에서 내려오셨다.


               7.
               상당하여 주장자를 잡더니 말씀하셨다.

               “옆으로 잡고 거꾸로 휘둘러 미륵의 눈동자를 열어제치고,밝
            음이 가고 어둠이 오니 조사의 콧구멍을 두드려 떨어뜨린다.바로
            이런 때라면 목건련과 사리자는 숨소리마저 죽이고 임제(臨濟)와

            덕산(德山)은 하하 하고 크게 웃는다.말해 보라.무엇을 두고 웃
            었는지를.쯧쯧…….”

               그리고는 법좌에서 내려오셨다.


               8.
               목주(睦州)스님께는 뛰어난 제자가 하나 있었는데,언젠가 만났

            을 때 목주스님이 말하였다.
               “무엇을 아는가?”
               “ 24가(二十四家)의 서법(書法)을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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