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7 - 선림고경총서 - 17 - 양기록.황룡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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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록 107




                           균주 황벽산에서 남긴 법어
                                 [筠州黃檗山法語]


















               1.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해는 동쪽에서 떠오르고 달은 서쪽으로 진다.하나가 뜨면 하
            나가 짐을 예로부터 지금까지 여러분들은 모두 알고 모두 보아왔

            다.
               비로자나부처는 끝도 없고 한계도 없어 매일매일 천차만별로

            인연 따라 자유로운데,여러분은 무엇 때문에 보지 못하느냐?아
            마도 마음에 헤아림이 남아 있고 견해가 인과에 머물러서 성인이
            라는 생각을 넘고 모든 자취를 초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념연기(一念緣起)함이 남이 아님[無生]을 안다면 해와 달이
            누리를 비추듯 하고 하늘과 땅이 만물을 덮어 주고 실어 주듯 하
            겠지만 알지 못한다면 지옥귀신이 발칵 성을 내어 그대들의 머리

            를 일격에 부숴 놓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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