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1 - 선림고경총서 - 17 - 양기록.황룡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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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록 111


               그리고는 법좌에서 내려오셨다.


               8.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금란가사(金襴袈裟)가 전해지고 나서도 아난은 오히려 의심을
            품었고 찰간(刹竿)대를 거꾸러뜨리지 않아서 가섭이 수고를 면치

            못하였다.*
                      3 )
               여러 스님들이여!말해 보라.어떤 찰간대를 거꾸러뜨렸는지를.

            초학자든 만학이든 모두 헤아리지 못함은 평소에 총림에 오랫동안
            있으면서 열이면 열,모두가 흐리멍텅해서이니 성인의 시대와 간
            격이 멀어 사람들에게 게으름이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법좌에서 내려오셨다.


               9.
               고을에 가느라고 절에서 나갔다가 되돌아와서 상당하더니 말씀

            하셨다.
               “흐르는 물이 산에서 내려감은 그리움이 있어서가 아니며,조

            각구름이 동구로 되돌아오나 본래 무심하다.대나무집․띠집은 누
            가 주인일까.달 밝은 밤중에 늙은 원숭이가 읊조리는구나.”
               선상을 치더니 법좌에서 내려오셨다.






            *아난이 가섭에게 묻되 “세존께서 금란가사를 전해 주신 이외에 무슨 법을 전
              해 주셨습니까?”하니 가섭이 아난을 불렀다.아난이 대답하니 가섭이 “문 밖
              에 서 있는 깃대[刹竿]를 쓰러뜨리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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