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1 - 선림고경총서 - 17 - 양기록.황룡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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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록 121
7.
월주(越州)대주(大珠)스님이 지난날에 마조(馬祖)스님을 뵈었을
때 마조스님이 물었다.
“그대는 무얼 하러 왔느냐?”
“ 불법을 구하러 왔습니다.”
“ 그대는 무엇 때문에 집을 버리고 생업을 잃었느냐.왜 머리를
돌이켜 자기 집의 보배창고를 알고 갖질 않느냐.”
“ 무엇이 자기 집의 보배창고입니까?”
“ 지금 묻고 있는 자가 그것이다.그대가 머리를 돌이킨다면 일
체가 구족하여 누리고 씀[受用]이 끝도 없어서 다시는 조금도 부
족함이 없으리라.”
대주스님은 여기에서 구하는 마음을 홀연히 쉬고 대도량에 앉
았다.
스님께서 상당하여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는 말씀하셨다.
“여러분들은 각자에게 자기의 보배창고가 있는데 무엇 때문에
사용하질 못하느냐.머리를 돌이키지 않기 때문이다.”
선상을 치고는 법좌에서 내려오셨다.
8.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한 사람은 아침에는 화엄경 을 보고 저녁엔 반야경 을 보
면서 밤낮으로 정근하느라 잠시도 겨를이 없으며,한 사람은 참선
도 하지 않고 논의도 하지 않은 채 헤진 방석을 붙들고 대낮에 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