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5 - 선림고경총서 - 17 - 양기록.황룡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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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록 125


            편이며 운문스님에 와서야 변통하여 설명하니 이로써 후인들이 게
            으르지 않게끔 하였다.여러분은 두 스님의 뜻을 깊이 캘지언정

            두 분의 말씀을 좇진 말라.뜻을 얻으면 바른 길로 되돌아와 집으
            로 돌아가려니와,말을 찾는다면 삿된 길로 미끄러져 더욱 멀어지
            리라.”

               불자로 선상을 치고는 법좌에서 내려오셨다.


               14.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범부니 성인이니 하는 망정(妄情)이 다하여 진상(眞常)이 그대
            로 드러나고 허망한 인연 여의기만 하면 바로 여여한 부처라 하였

            다.
               이는 옛사람이 먹다 남긴 국이고 쉰 밥이긴 하나 상당한 사람
            들이 먹질 못하고 있다.내가 이 말을 들먹였으니 손해가 적지를

            않구나.점검해 낼 사람이 있다면 바로 부처의 병과 조사의 병을
            알리라.만일 점검해 내지 못한다면 섬부(陝府)의 무쇠소*가 천지
                                                               5)
            를 삼키리라.”
               선상을 치고는 법좌에서 내려오셨다.












            *섬부의 무쇠소[陜府鐵牛]:섬부는 지금의 하남성(河南省)자리.여기에는 철
              제로 만든 큰 소가 있다는데 움직이지 않는 것의 상징으로 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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