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7 - 선림고경총서 - 17 - 양기록.황룡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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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록 117



                              황룡산에서 남긴 어록

                                   [黃龍山語錄]


















               1.

               절에 들어가 상당하자 한 스님이 물었다.
               “어떤 것이 황룡산의 경계입니까?”
               “ 어제서야 여기에 도착하였기 때문에 아직 자세히 보질 못하였

            다.”
               “ 어떤 것이 그 경계에 있는 사람입니까?”

               “ 긴 것은 길고 짧은 것은 짧다.”
               스님께서 이어서 말씀하셨다.
               “도는 의심과 막힘이 없으며 법은 본래 인연을 따르니 일이 어

            찌 억지로 되랴.아마도 그렇지 않으면서 그러한 것이리라.적취암
            (積翠菴)에 있으면 적취암 사람이라 하고,황룡산(黃龍山)에 들어가

            면 바로 황룡장로(黃龍長老)라 한다.조사의 심인(心印)을 어떻게
            알랴.무쇠소를 만드는 틀과도 흡사하여 도장을 떼면 무늬[印文]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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