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3 - 선림고경총서 - 17 - 양기록.황룡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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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록 123


            때문이냐?대중들은 한번 판단해 보라.법도가 혼란해지고 나면
            모든 일이 들쭉날쭉하며 한 사람이 일을 실수하면 여러 사람이 불

            안해진다.절 내외의 1,2백 사람들은 곡좌(曲坐)가 이미 그 지위
            에 있으니 큰 일이든 작은 일이든 낱낱이 가까이 목전에서부터 반
            조하고 되돌아보아야만 하며 일을 경솔히 하고 대중을 업신여겨서

            는 안 된다.이처럼 할 수만 있다면 낱낱이 원각(圓覺)이며 걸음마
            다 도량이다.어찌 밖에서 천착하여 긁어 부스럼을 만들랴.”

               불자로 선상을 치고는 법좌에서 내려오셨다.


               11.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달마는 서쪽에서 십만 리를 찾아와 소림에서 팔구 년을 면벽
            했는데 오직 신광(神光:이조 혜가)이 이 뜻을 알고 묵묵히 3배(三
            拜)하여 헛되게 전하지 않았다.후대의 아손은 정각(正覺)을 잃고

            근본을 버리고 지말을 좇으며 삿된 말을 숭상하여 죽는 날에 이르
            러선 빚진 원수 같은 몸으로 황천에 들어가는구나.”

               불자로 선상을 치고는 법좌에서 내려오셨다.


               12.
               상당하여 불자로 선상을 한 번 치고는 말씀하셨다.

               “눈이 있으면 모두 보고 귀가 있으면 다 들었을 것이다.이미
            보고 들었으니 말해 보라.무엇을 들었는지를.만학이든 초학이든

            분명하고 분명하게 설파해야만 한다.우리 부처님께선 마갈타국에
            서 이 법령을 직접 시행하였고,28조사는 차례차례 전수하였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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