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7 - 선림고경총서 - 17 - 양기록.황룡록
P. 127

황룡록 127




                                       게송


















               조주감파*
                       6)
               趙州勘破


               총림에서 걸출한 조주여
               노파를 간파한 일,이유가 있었구나

               지금 세상이 거울처럼 맑으니
               길 가는 사람은 길과 원수 맺지 말지어다.
               傑出叢林是趙州 老婆勘破有來由

               而今四海淸如鏡 行人莫與路爲讎





            *조주스님이 사는 오대산에 들어오는 길가에 노파가 있으면서 납자들이 오다
              가 “오대산은 어디로 갑니까?”하고 물으면 “곧장 가시오”하여 그가 서너
              걸음 내딛으면 “멀쩡한 스님이 또 저렇게 가는군”하였다.나중에 어떤 스님
              이 조주스님에게 말씀드리자 스님은 “내가 직접 간파해 보리라”하였다.이
              튿날 가서 그렇게 물으니 노파는 여전히 그렇게 대답하는지라 스님은 돌아와
              서 대중에게 말하였다.“내 그대들을 위해 그 노파를 간파했다.”
   122   123   124   125   126   127   128   129   130   131   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