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8 - 선림고경총서 - 17 - 양기록.황룡록
P. 128

128 양기록․황룡록


               한유시랑이 태전스님을 봄*
                                         7)
               韓愈侍郞見大顚

               일등 가는 종사(宗師)가 가풍을 펴서

               정성을 다한 법문으로 한공(韓公)을 위했으니
               사자 굴속에는 다른 짐승 없고

               코끼리왕 가는 곳 여우 자취 끊겼네.
               宗師一等展家風 盡情施設爲韓公
               師子窟中無異獸 象王行處絶狐蹤



               보수스님이 개당을 하니 삼성스님이 어떤 스님을 밀침*
                                                                     8)
               寶壽開堂三聖推僧


               보화왕좌(寶華王座)에 처음 오를 때
               삼성이 한 스님을 밀쳐 대중의 의심 결단했네

               방망이 끝엔 분명히 노소가 없는데
               천하에 눈먼 사람들 몇이나 알랴.
               寶華王座始登時 三聖推僧決衆疑



            *태전스님에게 한유가 물었다.“제자는 군주(軍州)에 일이 많으니 긴요한 말씀
              한마디를 일러주십시오.”스님이 잠자코 있자 문공(한유)이 어리둥절하거늘
              삼평(三平)이 시자로 있다가 선상을 3번 치니 스님이 “무슨 뜻인고?”하자 삼
              평이 “먼저 선정으로써 동(動)하고 나중에 지혜로써 뽑아냅니다”라고 대답하
              였다.이에 문공이 삼평에게 절을 하고 사례하면서 “화상의 가풍은 높고 거
              세어 제자는 시자에게서 들어갈 자리를 얻었습니다”라고 하였다.
            *보수스님이 개당하는 날 삼성스님이 중 하나를 밀어냈다.보수스님이 그를
              때리자 “그런 식으로 사람을 위해서야 그 중만 눈멀게 할 뿐 아니라 진주성
              사람을 온통 눈멀게 할 것이다”하자 보수스님은 자리에서 내려왔다.
   123   124   125   126   127   128   129   130   131   132   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