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3 - 선림고경총서 - 17 - 양기록.황룡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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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록 133


               바쁜 중에 뉘라서 항아리에 가득한 꽃향기를 알았으리.
               相逢相問知來歷 不揀親疏便與茶

               翻憶憧憧往來者 忙忙誰辨滿甌花


               뜰 앞의 잣나무*(3수)
                               1 4)
               庭前柏


               조주가 뜰 앞의 잣나무를 말하니
               납자들이 고금에 서로 전하였네

               잎을 따고 가지 찾아서 이해를 했다 해도
               나무 한 그루로는 숲을 이루지 못함을 어찌 알랴.

               趙州有語庭前柏 禪者相傳古復今
               摘葉尋枝雖有解 那知獨樹不成林


               짙푸른 뜰 앞의 잣나무 조사의 마음 보이니
               조주의 이 말씀 총림에 퍼졌네
               구비서린 뿌리는 절개 지켜 기름진 땅에 섰으니

               납자들이여,틀 밖에서 찾는 일을 쉬게나.
               庭柏蒼蒼示祖心 趙州此語播叢林

               盤根抱節在金地 禪者休於格外尋


               온갖 나무는 시절 따라 시들기도 하지만
               조주의 잣나무는 영원히 무성하네



            *어떤 스님이 조주스님에게 묻기를 “무엇이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까?”
              하자 “뜰 앞 잣나무니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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