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3 - 선림고경총서 - 17 - 양기록.황룡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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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록 143


               나아가서 고달픈 중생을 위로한다네
               해가 나오니 안개구름 흩어지고

               바람이 훈훈하니 초목이 무성하다
               거듭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하랴
               법마다 본래 원만히 이루어진 것을.

               禪外無餘事 乘春秀水行
               就予求半偈 前去慰勞生

               日出雲霞散 風和草木榮
               何須重話會 法法本圓成



               부가 한두 번 나와서 문병한 데 대해 감사드림
               謝富一二修造問病

               어리석음을 따라 애욕이 있으니

               곧 나의 병 생겼고
               유마가 모범을 보이자

               문수가 이윽고 떠났네
               지․수(地․水)가 서로 어긋나
               화․풍(火․風)이 서로 부딪쳐

               각각 어울리는 곳 없는데
               어찌 분별해 앎을 용납하랴

               오가는 말은 다함 있어도 생각은 다함이 없어
               달은 차가운 연못에 교교한데 가을 이슬은 방울방울 맺히네.
               從癡有愛 則我病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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