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2 - 선림고경총서 - 17 - 양기록.황룡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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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양기록․황룡록


               舊寺歸懷玉 迢迢千百里
               送別何所談 浩渺空江水



               앙산 원감원에게 베장삼으로 보답함
               酬仰山圓監院布衫


               먹물옷 난삼[襴衫]을 누가 알아보랴
               소매 끝과 옷깃이 퍽이나 잘 어울리네
               조주는 일찍이 일곱 근의 무게를 보였고

               동산[洞上]에선 두팔기(竇八機)를 온전히 제창했다오
               칠하지 않은 산색 물색은 눈에 넘치고

               단엄한 몸은 지조를 기대할 만하구려
               자재롭게 염부제에 붙어살면서
               도리어 요란한 서리바람 비웃는다오.

               墨黲襴衫誰辨別 袖頭打領頗相宜
               趙州曾示七斤重 洞上全提竇八機

               溢目不粧山水色 嚴身堪作歲寒期
               縱橫著在閻浮世 翻笑霜風遼亂吹



               훈․안 두 납자를 전송함
               送勛顔二禪者

               선(禪)밖엔 별다른 일 없어

               봄기운 타고 수려한 물로 가는구나
               나에게 반게(半偈)를 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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