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8 - 선림고경총서 - 17 - 양기록.황룡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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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양기록․황룡록


               전대도에게 답함
               和全大道

               음광(飮光)존자는 한량없는 세월을 좌선하였고

               포대(布袋)화상은 일생동안 정신이 빠졌다
               학질 걸린 개는 천상에 태어남을 원치 않고

               도리어 구름 속의 백학(白鶴)을 비웃네.
               飮光論劫坐禪 布袋終年落魄
               疥狗不願生天 却笑雲中白鶴



               남악의 높은 누각에서 납자에게 주는 글
               南嶽高臺示禪者


               풀을 헤치고 바람을 맞아 삿됨과 바름을 가려내려면
               우선 눈[眼]속의 모래를 집어내게나

               머리를 들고 천황(天皇)스님의 떡을 맛보면
               빈 마음으로 조주스님의 차 마시기는 어려우리
               남전(南泉)스님은 말없이 방장실로 돌아가고

               영운(靈雲)스님은 복사꽃 보고 깨달아 오도송 읊었네
               처음부터 나를 위해 고친 글[雌黃]을 꺼내어

               총림의 올바른 선지식을 보려 해야 한다.
               撥草占風辨正邪 先須拈却眼中沙
               擧頭若味天皇餅 虛心難喫趙州茶

               南泉無語歸方丈 靈雲有頌悟桃花
               從頭爲我雌黃出 要見叢林正作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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