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1 - 선림고경총서 - 17 - 양기록.황룡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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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록 141


               옛 친구와 강가에서 이별하는데
               외로운 배는 날아오르는 학을 실었네

               물결은 강언덕을 따라 구비치고
               돛은 바람 부는 대로 휘어지니
               가고 머무름에 본래 집착이 없어

               선가에선 사랑과 미움이 끊어졌다오.
               十年廬嶽僧 一旦出巖層

               舊友臨江別 孤舟帶鶴登
               水流隨岸曲 帆勢任風騰
               去住本無著 禪家絶愛憎



               옥산으로 되돌아가는 사백을 전송함
               送師伯歸玉山


               오실 땐 가을바람 불더니
               가실 땐 봄바람 이는군요

               바람의 성품 본래 집착이 없듯
               사백의 마음도 역시 그러합니다
               옛 절 되돌아가 옥산을 그리워하시니

               아득히 천리 길이군요
               떠나보내며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아득히 넘실대는 텅 빈 강물뿐이군요.
               來時秋風生 去時春風起
               風性本無著 師心亦復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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