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9 - 선림고경총서 - 17 - 양기록.황룡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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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록 139


               남악에서 수납자를 전송함
               南嶽送秀禪者

               인공(人空)과 법공(法空)을 깨닫고

               문득 나를 하직하고 수많은 봉우리를 떠나려 하는구려
               아―아!그대의 지견(知見)아직 통달치 못하였으니

               인연 따라 시설해선 실로 통하기 어려워라
               연못에 비친 달을 마음에 두어 붙들지 말고
               절개를 지녀 눈 맞은 소나무를 속여야 하네

               여기를 떠나 안온한 곳을 알려는가
               천태(天台)와 안탕(鴈蕩)은 강동(江東)땅에 있다네.

               悟得人空與法空 便擬辭予出亂峯
               嗟汝見知猶未達 任緣施設信難通
               存心勿守澄潭月 秉節須欺帶雪松

               此去欲知安穩處 天台鴈蕩在江東



               황벽산 초유나에 부침
               寄黃檗初維那

               방망이를 얻어맞고는 단제(황벽)스님을 붙들어 도와주었고

               병을 걷어차고는 그 자리에서 위산스님을 얻었다네
               시빗거리는 총림의 입을 식히지 않았는데
               무슨 사건이 세간에 가득 퍼지나.

               喫棒祗因扶斷祭 趯甁當下得潙山
               是非未寒叢林口 何事流傳滿世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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