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 - 선림고경총서 - 17 - 양기록.황룡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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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록 23
“나의 한마디 말[一言]은 모나면 모난 대로 둥글면 둥근 대로
하는 것이니 만일 조금이라도 헤아렸다가는 십만 팔천 리나 틀린
것이다.”
그리고는 법좌에서 내려오셨다.
6.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나의 한 마디 말[一語]은 부처를 꾸짖고 조사를 꾸짖는다.눈
밝은 사람 앞에선 잘못 거론하지 말아라.”
그리고는 법좌에서 내려오셨다.
7.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나의 한 구절[一句]은 재빨리 착안해서 엿보아야 한다.길다란
선상 위에서 숟가락 들고 젓가락 드는구나.”
그리고 법좌에서 내려오셨다.
8.
상당하자 한 스님이 물었다.
“물살 급한 강물에 낚시를 드리워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큰 자
라를 낚아서 돌아올 수 있겠습니까?”
“ 저 허공 밖으로 손을 놔야 하는데 세상 사람들이 아무도 모르
는구나.”
“ 아는 일은 어떤 일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