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2 - 선림고경총서 - 17 - 양기록.황룡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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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양기록․황룡록


            야 합니까?”
               “ 큰 들판엔 봄빛이 분명하나 바위 앞은 꽁꽁 얼어 녹지 않았

            다.”
               그 스님이 일원상을 긋고는 “홀연히 이런 사람을 만나면 또 어
            떻게 하시렵니까?”하니 스님께서 얼굴을 돌렸다.

               그 스님이 무어라 하려는데 스님께서 악!하고 할을 한 번 하
            고는 말씀하셨다.

               “어디로 가려느냐?”
               그 스님이 큰절을 하자,스님께서는 “돌아오면 너에게 30대를
            때려야겠구나”하셨다.

               스님께서 계속하여 “내가 명령하는 것은 이미 말 이전에 있다.
            어떤 것이 올바른 법령이더냐?”하더니 악!하고 할을 한 번 하고

            는 바로 법좌에서 내려오셨다.


               16.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물수리[鵰]를 떨어뜨리는 화살과 교룡을 베는 칼에 주전장수는
            스스로 패하여 말을 껴안고 깃대를 끈다.집안과 나라를 잘 다스
            린 곳에서 한마디 할 사람이 있느냐?”

               한참을 잠자코 있다가 “태평은 본래 장군이 이룩하는 것이나
            장군에게는 태평성대 보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하시고는 악!

            하고 할을 한 번 내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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