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4 - 선림고경총서 - 17 - 양기록.황룡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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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양기록․황룡록


               “가없는 국토에 나와 남이 털끝만큼도 떨어져 있지 않고,십세
            고금을 내려오면서 시종 지금 당장의 생각에서 벗어나지 않는구

            나.”
               선상을 손으로 한 번 치고는 말씀하셨다.
               “석가노인은 나이가 몇이나 되었는지 아느냐?알았다면 인간천

            상에 자유롭게 출입하겠지만,모른다면 내가 말해 주겠다.여래는
            2천 년.”


               20.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하늘 땅 붙잡기를 몇만 번이었던가.문수 보현이 어찌 볼 수

            있으랴.오늘은 그대들을 위해 거듭 설명해 주노니 남산에서는 자
            라코 독사를 잘 살필 일이다.”
               주장자로 한 번 내려쳤다.



               21.
               상당하여 말씀하시기를 “하나가 일체[一卽一切]요,일체가 하나

            [一切卽一]이다”하고는 주장자를 잡아 세우더니 말씀하셨다.
               “산하대지를 삼켜 버렸으니 과거 미래의 모든 부처님과 천하의
            노스님이 모조리 이 주장자 끝에 있다.”

               주장자로 한 획을 긋고는 “할(喝)한 번도 필요치 않다”하셨다.


               22.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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