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9 - 선림고경총서 - 17 - 양기록.황룡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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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록 89


            제껏 이야기한 일을 어떻게 해야 하며,필경 무엇을 가지고 저 생
            사를 대적할 것인가.조금이라도 들뜨고 거친 알음알이[識見]로 스

            스로 장애지음을 용납치 말라.불법은 이러한 도리가 아니다.
               나는 오늘 구업(口業)을 두려워하지 않고 여러분에게 설파해 준
            다.위의 두 분 스님께서는 한 번 나오고 한 번 들어가면서 이기

            고 짐을 보이질 않으셨다.30년 뒤에 이 소식을 잘못 말하지 말
            라.”

               그리고는 법좌에서 내려오셨다.


               7.
               성절(聖節)에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오늘은 황제께서 태어나신 날로서 온 누리 모든 백성이 성수
            (聖壽)가 연장되기를 축원하는 일은 빠뜨릴 수 없다만,여러 납자
            들이여!왕자를 아느냐?

               누가 알았다면 티끌 같은 시방세계가 모두 그대의 것이어서 다
            름이 아니고 열반성 안에 앉아 단정히 팔짱 낀 채 함이 없이[無爲]

            3 계를 자기 집처럼 거느리고 4생(四生)의 부모가 되려니와,알지
            못했다면 법당 안에서 향을 사르고 3문(三門)앞에서 합장해야 하
            리라.”

               그리고는 법좌에서 내려오셨다.


               8.

               상당하자 한 스님이 편지를 전해 오니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
            [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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