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6 - 선림고경총서 - 18 - 조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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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 조주록 하
“물소하고 짝을 했습니다.”
“ 훌륭한 스님이 무엇 때문에 짐승하고 짝을 하는가?”
“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 좋은 짐승이다.”
“ 어찌 긍정할 수 있겠습니까?”
“ 긍정치 않는 건 그렇다 치고,나에게 그 짝을 돌려다오.”
스님께서 한 스님에게 물었다.
“승당 안에 조사가 있느냐?”
“ 있습니다.”
“ 불러 와서 내 발이나 씻게 하여라.”
승당의 두 스님이 서로 미루며 제1좌를 맡으려 하지 않자 소임
자가 스님께 아뢰니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둘을 모두 제2좌로 삼아라.”
“ 제1좌는 누가 합니까?”
“ 향을 올려라.”
“ 향을 올렸습니다.”
“ 계향,정향…….”
스님께서 한 스님에게 물었다.
“어디서 떠나 왔느냐?”
“ 서울에서 떠나 왔습니다.”
“ 동관(潼關:낙양과 장안 사이의 요새지)을 지나왔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