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선림고경총서 - 18 - 조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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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조주록 상


            해졌다.



               2.남전스님과의 여러 인연들



               남전스님께서 상당하시자 스님께서 물으셨다.
               “밝습니까,어둡습니까?”
               남전스님께서 곧 방장실로 돌아가 버리자 스님께서는 법당에서

            내려와 말씀하셨다.
               “이 노장이 내 물음에 아무 대답도 못 했다.”
               그러자 수좌가 말했다.
               “노스님의 대답이 없었다고 하지 말게.자네가 알아듣지 못했을

            뿐이니.”
               스님께서는 대뜸 후려갈기면서 말씀하셨다.
               “이 몽둥이는 정작 당두 늙은이가 맞아야 하는 거지만…….”



               스님께서 남전스님께 물으셨다.
               “(불법이)있음을 아는 이는 어디로 갑니까?”
               “ 산 밑 시주 집에 한 마리 물소가 되러 간다.”
               “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 어젯밤 삼경에 달이 창을 비췄다.”



               스님께서 남전스님 회하에서 노두(爐頭)를 맡았다.대중이 운력
            으로 채소를 다듬고 있는데,스님이 승당 안에서 소리를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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