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 - 선림고경총서 - 18 - 조주록
P. 35
2.상 당 35
“무엇이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까?”
“ 뜰 앞의 잣나무다.”
그리고는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노승이 90년 전 마조(馬祖)대사 문하에서 80여 선지식을 친견
하였는데,모두가 솜씨 좋은 선지식들로서 가지와 넝쿨 위에 또 가
지와 넝쿨을 만드는 지금 사람들과는 달랐다.성인 가신 지가 오래
되어 한 대(代)한 대가 틀리게 나날이 다르다.남전스님께서는 항
상 말씀하시기를 ‘이류(異類)가운데서 행(行)해야 한다’*고 하셨는
7)
데,그대들은 이를 어떻게 이해하는가?요즈음은 주둥이가 노란 어
린것들이 네거리에서 이러쿵저러쿵 법을 설하여 널리 밥을 얻어먹
고 절을 받으려 하며,3백 명이고 5백 명이고 대중을 모아 놓고는
‘나는 선지식이고 너희는 학인이다’라고 하는구나.”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청정한 가람입니까?”
“ 두 갈래로 머리 땋아 올린 소녀다.”
“ 누가 그 가람에 사는 사람입니까?”
“ 두 갈래로 머리 땋아 올린 소녀가 아이를 뱄구나.”
한 스님이 물었다.
“스님께서는 남전스님을 친견하셨다고 들었는데 그렇습니까?”
“ 진주(鎭州)에는 큰 무가 난다.”
*32쪽 각주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