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 - 선림고경총서 - 18 - 조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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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조주록 상


               많은 사람들이 대답을 하였으나 모두 남전스님의 뜻에 계합하지
            못하자 스님께서는 “아이고,아이고!”하셨다.
               남전스님께서 문을 열자 스님께서 남전스님에게 물으셨다.
               “마음이 부처가 아니며 지혜가 도가 아니라면,그래도 허물이

            있습니까?”
               “ 있다.”
               “ 허물이 어디에 있습니까?말씀해 주십시오.”
               남전스님께서 앞서 했던 말을 그대로 하자 스님께서는 바로 나

            가 버렸다.



               3.뜰 앞의 잣나무



               스님께서 상당하여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이것은 너무도 분명하여 격을 벗어난 장부라도 여기를 벗어날
            수는 없다.노승이 위산(潙山)에 갔을 때 한 스님이 위산스님에게

            ‘무엇이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까?’하고 묻자 위산스님은
            ‘나에게 의자를 가져다 주게’하였다.종사라면 모름지기 본분의 일
            로 납자를 지도해야 한다.”
               그때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까?”

               “ 뜰 앞의 잣나무다.”
               “ 스님께서는 경계를 가지고 학인을 가르치지 마십시오.”
               “ 나는 경계를 가지고 학인을 가르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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