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4 - 선림고경총서 - 18 - 조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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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조주록 상
10.용녀가 구슬을 바치다
스님께서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마음으로 무언가를 하려 하면 그대로 어긋나 버린다.”
그러자 한 스님이 물었다.
“마음으로 하려고 하지 않을 때는 어떻습니까?”
스님께서 세 번을 후려치고 말씀하셨다.
“내가 그대를 저버렸다고 하겠는가?”
한 스님이 물었다.
“문답이 있으면 모두 분별[意根]에 떨어지는데 스님께서는 분별
에 떨어지지 않고서 어떻게 응대하시겠습니까?”
“ 물어보아라.”
“ 그럼 스님께서 말씀해 주십시오.”
“ 여기에서 시비하지 말라.”
한 스님이 물었다.
“용녀(龍女)가 몸소 부처님께 바쳤다고 하는데 무엇을 바쳤습니
까?”
스님께서는 두 손으로 바치는 시늉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