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8 - 선림고경총서 - 18 - 조주록
P. 58

58 조주록 상


               “방계(傍系)를 이어받지 않은 자는 어떻습니까?”
               “ 누구 말이냐?”
               “ 혜연(惠延)이 말입니다.”
               “ 무엇을 묻느냐?”

               “ 방계를 이어받지 않음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스님께서는 손으로 그를 어루만져 주셨다.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납승 문하의 일입니까?”
               “ 스스로를 속이지 말라.”


               한 스님이 물었다.

               “진여(眞如)니 범성(凡聖)이니 하는 것은 모두 꿈속의 말입니다.
            무엇이 참된 말씀[眞言]입니까?”
               “ 그 두 가지를 다시는 말하지 말라.”
               “ 두 가지는 그만두고 무엇이 진언입니까?”

               “ 옴 부림 파트!”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조주입니까?”

               “ 동문,서문,남문,북문이다.”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정(定)입니까?”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