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9 - 선림고경총서 - 18 - 조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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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상 당 59
“정(定)하지 않은 것이다.”
“ 무엇 때문에 정하지 않은 것입니까?”
“ 살아 있는 물건,살아 있는 물건이로다.”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에도 끄달리지 않을 때는 어떻습니까?”
“ 응당 그래야 할 것이다.”
“ 그것이 바로 학인 본분의 일입니까?”
“ 끄달리는구나,끄달려.”
한 스님이 물었다.
“옛사람은 30년 만에 활을 한 번 당겨 두 발에 성인 반쪽만을
쏘아 맞혔는데,오늘 스님께서는 완전히 맞혀 주십시오.”
스님께서는 불쑥 일어나 가 버리셨다.
13.분명함 속에도 있지 않은데
스님께서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으니,오직 따져서 가림을 꺼릴 뿐이다’
하였다.말로 표현했다 하면 그것은 따져서 가림이 되고 분명함이
된다.그러나 나는 분명함 속에도 있지 않은데,그래도 그대들이
애지중지하겠느냐?”
그러자 한 스님이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