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4 - 선림고경총서 - 18 - 조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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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조주록 상


               19.큰 도는 눈앞에 있다


               스님께서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큰 도는 눈앞에 있는데 보기가 어려울 뿐이다.”

               그러자 한 스님이 물었다.
               “눈앞에 무슨 물건이 있길래 제게 보라고 하십니까?”
               “ 강남이건 강북이건 네 마음대로 해라.”
               “ 스님께 사람들을 위하는 방편이 어찌 없으시겠습니까?”
               “ 아까는 무얼 물었더냐?”

               “ 법계에 들어오면 ‘있음’을 알게 됩니까?”
               “ 누가 법계에 들어오느냐?”
               “ 그렇다면 법계에 들어와서 나갈 줄을 모르는 것입니다.”

               “ 싸늘한 재나 죽은 나무가 아니라 꽃비단이 백 가지로 나타나는
            것이다.”
               “ 법계에 드는 경계에서의 작용이 아닌지요?”
               “ 무슨 상관이 있느냐.”
               “ 그것이 실다운 이치라면 어디서 얻게 되는 것입니까?”

               “ 스님께서 한 번 더 말씀해 주시를 청하옵니다.”


               한 스님이 물었다.

               “만 가지 경계가 한꺼번에 일어날 때,혹하지 않는 사람이 있습
            니까?”
               “ 있지.”
               “ 어떤 사람이 혹하지 않는 사람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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