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5 - 선림고경총서 - 19 - 설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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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록 下 155


               74.
               상당하여 불자를 들어올리며 말씀하셨다.

               “이것은 중하근기를 위한 것이다.”
               이때 한 스님이 물었다.
               “상상근기가 왔을 때는 어떻게 합니까?”
               스님께서 역시 불자를 들어올려 보이자 그 스님이 “그것은 중하
            근기를 위한 것입니다”하니 스님께서 그를 때렸다.



               75.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밥통 옆에서 굶어죽는 사람과 물가에서 목말라 죽는 놈이다.”

               그러자 현사스님은 “밥통 속에 앉아서 굶어죽는 사람들,물속에
            머리를 처박고도 목말라 죽는 사람입니다”하였고,운문스님은 “온
            몸이 밥이며 온몸이 물이다”라고 하였다.


               76.

               한 스님이 “어떤 것이 부처님입니까?”라고 묻자 스님께서는 “잠
            꼬대는 해서 무엇을 하려느냐?”라고 하셨다.



               77.
               스님께서 행각할 때,오석 영관(烏石靈觀)스님을 찾아가서 막 문
            을 두드리자 오석스님이 물으셨다.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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