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4 - 선림고경총서 - 19 - 설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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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설봉록


            하면서 당시 상황을 설파해 주니 그 스님은 슬피 울면서 늘 한밤중
            에 향을 사르고 멀리 설봉산을 향하여 절을 올렸다.


               71.

               하루는 스님께서 혜릉스님에게 물으셨다.
               “옛스님이 말하기를 ‘앞도 삼삼 뒤도 삼삼[前三三後三三]’이라고
            하였는데 그 뜻이 무엇인가?”
               혜릉스님은 밖으로 나가 버렸다.



               72.
               스님께서 한 스님에게 물었다.

               “어디서 왔는가?”
               “ 영(嶺)밖에서 왔습니다.”
               “ 달마스님을 만났는가?”
               “ 하늘은 파랗고 해는 환합니다.”
               “ 자기 일은 어떻게 되었나?”

               “ 또 무엇을 말입니까?”
               스님께서는 그를 때렸다.


               73.

               스님께서 한 스님을 전송하면서 몇 발자국 걸어가다가 “스님!”하
            고 부르셨다.그 스님이 고개를 돌려 돌아보자 “길조심하시오!”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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