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9 - 선림고경총서 - 19 - 설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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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록 下 159


                 나는 진흙소의 울부짖음을 노래하리니 [듣더라도 고개 들지 말아라./
                                                   하하하.]
                 너는 나무말의 울음으로 화답하여라 [보았으면 눈을 감아야 한다./
                                                 손뼉을 쳐라.]
                 꼭 좀 보아라.오뉴월인데 [어찌 부질없는 말이겠느냐?/
                                        맞다.]

                 얼음조각이 긴 거리에 가득하구나 [자질구레한 일이 아니다./
                                               괴롭구나!]
                 장작불 다 타고 불꺼진 뒤에 [가는구나 가는구나 누구와 함께 가는가?/
                                           잘 있거라!]

                 밀실은 진흙처럼 문드러지겠네 [반드시 이런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
                                            노력하라.]
                 兄弟橫十字 同心著一儀
                 土主曰松山 卵塔號難提
                 更有胡家曲 汝等切須知
                 我唱泥牛吼 汝和木馬嘶
                 但看五六月 氷片滿長街
                 薪盡火滅後 密室爛如泥


               양(梁:당나라 말 5대의 後梁)개평(開平)무진년(908)에 스님께서
            병이 들었다.민왕이 의원에게 명하여 치료토록 하자 스님께서는

            “나는 병이 난 것이 아니다”하면서 끝내 약을 드시지 않았다.그리
            고는 남기는 글을 지어 법을 부촉하셨다.
               5 월 2일 아침에 남전장(藍田莊)에 갔다가 저녁에 돌아와 목욕을
            하고 한밤중에 입적하시니 나이는 87세,법랍은 57세였다.이에 본원
            (本院)의 방장에 탑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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