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1 - 선림고경총서 - 19 - 설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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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록 下 151
장경스님이 이 소식을 듣고 “험하구나!”라고 하였다.
65.
하루는 스님께서 법어를 내리셨다.
“이 일을 알고자 하는가.그것은 하나의 옛 거울[古鏡]과 같아서
오랑캐가 오면 오랑캐가 나타나고 중국사람이 오면 중국사람이 나타
난다.”
한 스님이 묻기를 “이때 갑자기 밝은 거울이 온다면 어떻게 됩니
까?”라고 묻자 “오랑캐든 중국사람이든 모두 숨어 버린다”라고 하셨
다.
66.
하루는 스님께서 현사스님과 길을 가다가 현사스님에게 말씀하셨
다.
“이 한 조각 땅에는 무봉탑(無縫塔)을 세웠으면 좋겠다.”
“ 높이는 얼마나 하시렵니까?”
스님께서 눈으로 아래위를 재어 보자 현사스님이 말하였다.
“인간이나 천상에 태어날 복도 스님에게는 가당치 않으니 영산회
상에서의 수기는 꿈도 꿀 수 없는 일입니다.”
“ 그렇다면 그대는 어떻게 하겠느냐?”
“ 높이는 여섯 자나 일곱 자면 됩니다.”
67.
하루는 스님께서 대중에게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