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2 - 선림고경총서 - 19 - 설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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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설봉록
“망주정(望州亭)에서도 그대들과 만났고,오석령(烏石嶺)에서도 그
대들과 만났으며,큰방 앞에서도 그대들과 만났었다.”
보복 종전(保福從展)스님이 아호 지부(鵝湖智孚)스님에게 물었다.
“큰방 앞은 그만두고라도 망주정,오석령 그 어디에서 만났단 말입
니까?”
아호스님이 빠른 걸음걸이로 방장으로 돌아가자 보복스님도 큰방
으로 들어갔다.
68.
하루는 스님께서 현사스님과 함께 울타리를 엮어 매고 있다가 현
사스님이 “어떤 것이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까?”라고 묻자 스
님께서 울타리를 잡고 흔드셨다.이에 현사스님이 말하였다.
“그렇게 헛고생만 해서 무얼 하시렵니까?”
“ 그대는 어떻게 하겠나?”
“ 대나무 껍질이나 이리 주십시오.”
69.
하루는 새로 찾아온 스님에게 물으셨다.
“그대는 이곳에 무엇 하러 왔느냐?”
“ 큰스님께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 어느 것이 그대의 스님이냐?”
그 스님이 그래도 알아차리지 못하자 스님은 그를 걷어차며 “이
여우 혼령아!너에게 몽둥이 30대를 때려 주겠다”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