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 설봉록
1.성양에 노닒[遊檉洋]
청산에는 좋고 싫음이 없고
사방에는 찾아올 길도 없구나
안거해도 이르지 못할 곳에
몸을 벗어나 끝내 남음 있구나.
淸山無適莫 四畔無來路
安居不到處 出身終有餘
2.학인의 물음에[因學人問事]
다른 사람의 일은 다른 사람이 끊고
자기 일은 자기 자신이 끊어서
만법을 찰나에 포함하니
다시 무슨 왕래가 필요하랴.
佗事佗人斷 己事己自裁
萬法刹那包 何用更往來
3.징소를 보냄[送澄沼]
홀연히 고향에 돌아간다 하니
구비구비 험한 길 건너
눈고개[雪嶺]삼추(三秋)를 벗어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