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4 - 선림고경총서 - 19 - 설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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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설봉록
나는 맹세코 호수에 들어가지 않겠노라.
我暫作魚鼓 懸頭爲衆苦
師僧喫茶飯 拈槌打我肚
身雖披鱗甲 心中一物無
鸕鶿橫谿望 我誓不入湖
가엾구나,어고여!
태어날 때부터 땅에서 공양하니
죽이고 밥이고 삭일 수 없고
빈 뱃속에서 소리만 내네
때때로 조는 스님 놀라게 하나
게으른 사람에겐 짜증만 늘게 하네
주지는 말 많고 시끄러우니
물속에서 헤엄치며 노느니만 못하구나.
可憐魚鼓子 天生從地養
粥飯不能歹肖 空肚作聲響
時時驚僧睡 懶者煩惱長
住持鬧喧喧 不如打遊漾
6.소를 놓아 먹임[放牛]
이른 아침 소를 놓아 이슬 맺힌 풀 먹게 하니
그 길로 한낮까지 실컷 배불러 좋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