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3 - 선림고경총서 - 19 - 설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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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록 下 163


               맑은 못[澄沼]엔 아무것도 없으리.
               忽告歸鄕去 崎嶇枉涉途
               雪嶺三秋外 澄沼一事無




               4.한산시를 읽고서[因讀寒山詩]


               가엾다 한산이여
               말도 많고 탈도 많구나

               길을 막고 울타리 친들
               당장에 빛을 찾는 것만이야 하겠나.
               可憐寒山子 多言復多語
               橫路作籬障 何如直下覓光舒




               5.어고*를 노래함[咏魚鼓]2수
                        12)

               내 잠시 어고가 되어
               머리 매달아 놓고 대중을 위해 고생하리

               스님들 차 마시고 밥 먹을 때
               망치 뽑아들고 내 배를 두드리면
               이 몸 비록 고기비늘 옷 입었지만
               마음속엔 아무것도 없으리.

               더펄새[鸕鶿]는 골짜기 가로지르며 나를 바라보지만

            *어고:나무로 깎아 만든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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