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7 - 선림고경총서 - 19 - 설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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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록 下 167


               恒沙國土總呑盡 呑盡不我何旨旨


               마른나무에 용을 숨겼으니
               천둥치면 반드시 놀랄 것이나

               놀라는 사람은 적고
               안 놀라는 사람은 많구나.
               枯木藏龍 雷動必驚
               驚者是少 不驚者多


               가장 높은 산마루는 눈같이 희고

               많은 물줄기의 한 근원은 깊기만 하네
               그곳에 있는 도랑은 손바닥같이 평평해도
               우리 종문은 저 높이 불심을 뛰어넘네.
               絶頂白似雪 衆水一源深

               道場平如掌 我宗超佛心


               장강에 낚시 던져
               놀던 고기 낚싯줄에 걸렸네
               바늘에 달린 미끼 그 은혜 소중한데
               조상의 노래를 가벼이 속이는구나.

               長江抛釣子 遊魚帶絲絛
               恩重鉤頭餌 輕欺上祖歌


               발은 향적봉(香積峯)밭두렁 밟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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