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5 - 선림고경총서 - 19 - 설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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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록 下 165
배부른 소 더 먹을 생각 없어서
목동은 하릴없이 목동가를 부른다.
早朝放牛承露草 直至日晝干飽好
牛飽更無思食念 牛兒無事唱牛歌
7.학인들에게 권함[勸人]
떠나려 한다는 말 쉽게 하지 말게나
떠나려 해도 큰 어려움 있으니
허공이 천하에 가득해도
길 잃은 사람은 앉아 있기도 불안하다네.
莫道肯去易 肯去也大難
虛空滿天下 迷人坐不安
간절한 노파심으로 그대에게 권하노니
거짓되게 굴지 말게나
갑자기 눈 밝은 사람을 만나면
만난 자리에서 그대를 비웃으리니.
若切老婆心 勸君莫掠虛
忽遇明眼人 相逢笑殺渠
마른나무도 용을 숨길 줄 아는데
낮잠만 탐하여 종소리도 못 듣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