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6 - 선림고경총서 - 19 - 설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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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 설봉록


               하루아침 일찍 일어나
               홀연히 깨고 보니 이건 무슨 용인가?
               枯樹解藏龍 貪睡不聞鍾
               一朝侵早起 忽覺是何龍



               머리 숙여도 땅을 보지 못하고
               위를 보아도 하늘을 보지 못하네
               흰 소 있는 곳을 알고 싶으면
               해골 앞을 보면 될 뿐이다.
               低頭不見地 仰面不見天

               欲知白牛處 但看髑髏前


               달마스님 먼 길 오셨으니
               그대들은 그 분을 저버리지 말아라

               깊이 생각하고 치밀히 관하여
               홀연히 깨달으면 좋으리라.
               達磨來路遠 汝莫辜負佗
               子細審思觀 忽然悟去好


               사람마다 모두가 하늘 같고 땅 같은 안목 있으니

               망령된 생각에 끄달려 거꾸로 보지 말아라
               항하수 모래알 같은 국토를 다 삼켜 버려도
               삼킨 그것이 내 것이 안 되면 무슨 뜻이 있겠나.
               人人盡有乾坤眼 莫隨妄情顚倒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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