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9 - 선림고경총서 - 19 - 설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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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록 下 169
君不見路邊華表柱 天下忙忙總一般
琵琶柦棙隨手轉 廣陵妙曲無人彈
若是有人能彈得 一彈彈盡天下曲
세상에 한 가지 일이 있으니
삼가 학인에게 차지하라고 권하겠네
비록 반푼의 살림 없어도
영겁의 부를 전할 수 있다네.
世中有一事 奉勸學者取
雖無半錢活 能傳歷劫富
하늘을 올라도 사다리 빌리지 않고
두루 땅을 밟아도 가는 길 없구나
하늘땅을 몽땅 쌀 곳을
납자들아 급히급히 깨쳐라.
登天下借梯 徧地無行路
包盡乾坤處 禪子火急悟
이른 새벽에는 일어나지 않으려 하고
앉아 있기에만 골몰한 채 황혼이 드네
그물에 갇힌 고기,영겁을 그 속에 있으니
사냥꾼은 배가 터지겠구나.
寅朝不肯起 貪坐昏黃晡
魚被網裏劫 腸破獵師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