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0 - 선림고경총서 - 19 - 설봉록
P. 220

220 설봉록


               금띠를 띤 용왕은 달빛 타고 돌아오네
               천고의 신령한 자취 어디에서 만날까
               청량산 바위 옆에 들꽃이 피었구나.
               煙霞萬頃錦成堆 舊是文殊顯化臺

               西極好風南海過 中天法雨下方來
               綵毫獅子乘雲去 金佩龍王帶月回
               千古靈踪何所見 淸凉石畔野花開




               14.고경대(古鏡臺)


               흠집 없는 옥 같구나,고경대여
               하늘땅이 갈라지기 전에 저절로 먼저 열렸지
               하루 비에 먼지 씻기고 맑아져

               만 골짜기 구름 걷히자 달빛 찾아오도다.


               금벽의 그림 속에 밝은 문갑 열어 보니
               달무리 속에 파란 이끼 자랐네
               어째서 푸른 하늘 밖에 날아올라

               신령한 광채를 흩어 온 세계를 비추나.
               似玉無瑕古鏡臺 乾坤未判自先開
               一天雨洗塵埃淨 萬壑雲收月影來
               金碧畵中開曉匣 氷蟾彙裡長蒼苔
               何由飛上靑霄外 分散神光照九垓
   215   216   217   218   219   220   221   222   223   224   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