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9 - 선림고경총서 - 19 - 설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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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록 219
12.용면방(龍眠方)
산세는 잠자는 용과 같아서 그 일대가 비스듬한데
이 몸은 늘 흰구름에 가리웠네
비 내린 뒤 흘리는 땀방울 있어 비늘 갑옷 생겨났고
나무 빽빽이 들어서서 발톱과 이빨 아무도 본 사람 없네.
어느 때 변화하여 벼락을 만날까
구불구불 뻗은 몸 긴긴 날 연기 노을 토해내네
어느 대(代)에 항복받을지 알지 못하고
하늘땅을 두루 다닌 지 그 몇 해나 되었을까.
山似龍眠一帶斜 此身常是白雲遮
雨餘有汗生鱗甲 樹密無人見爪牙
變化何時逢霹靂 蜿蜓長日吐煙霞
不知何代經降伏 歷盡乾坤幾歲華
13.문수대(文殊臺)
만경에 깔린 노을 연기 비단을 쌓아 놓은 듯한데
이곳이 예전에 문수보살 몸을 나투신 대일세
서쪽 극락 좋은 바람 남쪽 바다를 건너와서
중천에서 법우(法雨)를 내려 아래 세계를 적시네.
아롱진 털 사자는 구름 타고 가 버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