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1 - 선림고경총서 - 19 - 설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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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록 221


               15.금오교(金鼇橋)


               금자라 땅 위에 나와 하늘로 치솟고자
               파란 안개 속에서 긴 개울 걸터탔네

               거꾸로 비친 그림자 물 따라 흘러가지 않으니
               허깨비 같은 그 몸은 누운 용과 같으리.


               은하수에 오작교가 이어진 듯 황홀하기 이를 데 없는데
               다시 보니 맑은 물결에 아롱진 무지개 나타난 듯하구나
               저 큰 푸른 바다 찾아가 봉래섬을 머리에 이지 말고

               행인들이 길이 너를 믿어 동서로 건너가게 하여라.
               金鼇出地欲騰空 橫駕長溪碧霧中
               倒影不隨流水去 幻身應與臥龍同
               恍疑銀漢連烏鵲 復訝淸波現彩虹

               莫向滄溟戴蓬島 行人永賴度西東



               16.나한애(羅漢崖)



               신승(神僧)께서 높이 숨어 천태산에 계시는데
               묻노니 그 언제 바다 건너 오셨소
               구름길 예로부터 방광사(方廣寺)로 통해 있고
               게다가 절벽바위는 범왕대(梵王臺)와 가깝구나.


               신령한 빛은 한밤중에 밝은 달에 이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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