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9 - 선림고경총서 - 19 - 설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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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록 239


               15.금오교(金鼇橋)


               멀리 파란 하늘에 솟아오른 오산이 보이고
               금오교는 또 은하수 나루터를 걸터타고 있구나

               서울로 가는 길은 천 가닥으로 갈라져도
               원천에서 나오는 물,만 갈래가 같은 줄기라.


               한낮에 자취 없이 교화의 죽장을 하늘로 치켜들고
               푸른 하늘에 그림자 드리워 날아가는 무지개에 이어지네
               서쪽으로 가신 고승은 언제 돌아오시나

               다릿가의 소나무 가지도 동쪽으로 향하려 하는구나.
               遠見鼇山聳碧空 鼇橋又跨漢津中
               衢通京國千岐路 水出源頭萬派同
               白晝無蹤騰化杖 靑霄有影接飛虹

               高僧西去何時返 橋畔松枝欲向東



               16.나한애(羅漢崖)



               석장 하나 날아와서 높은 대에 머무르시니
               깎아지른 높은 절벽 사람왕래 끊어졌네
               개울가에 내리는 비는 용이 내려주는 발우를 씻어 주고
               바위가에 바람 일면 호랑이 엎드린 언덕.


               새끼 안은 검은 원숭이는 푸른 나무 엿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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