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7 - 선림고경총서 - 19 - 설봉록
P. 247

부 록 247



               발 문


















               진각대사는 원력의 수레바퀴를 타고 이 땅에 자취를 내리시어 애
            욕의 그물을 찢고 티끌세상을 벗어나셨다.지혜와 법에 대한 이해는
            뭇사람을 뛰어넘었고 구도심은 참으로 간절하셨다.벗을 고르고 스
            승을 찾아다니다 종지를 깨닫지 못하면 산이 험하거나 평탄하거나,

            길이 멀거나 가깝거나를 생각지 않고서 어려움을 무릅쓰고 두 번 세
            번 물을 건너고 산을 넘어 도중에 게을러지는 적이 없었다.덕산스
            님의 인가를 받고 나서도 오히려 마음에 흡족하지 아니하여 다시 암
            두스님의 깨우쳐 줌과 권장을 얻고 나서야 비로소 오산진에서 도를

            이루었다는 말씀을 하신 것이다.
               스님께서 옛 땅에 돌아와 이 절을 창건하시니 부르지 않은 대중
            이 구름같이 모여들어 수용할 곳이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스님께
            승당 입실한 제자는 45분이었는데,그 가운데 운문스님과 현사스님
            이 상수가 되었다.
               그때 학인들을 간파하던 기연과 말씀들이 책에 실려 있었다.그러
   242   243   244   245   246   247   248   249   250   251   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