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2 - 선림고경총서 - 19 - 설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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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 설봉록
아마도 용뇌수(龍腦樹)가 빗속에 시원한 모습 같은데
지금 그 암자는 세월 많이 흘렀으니
무엇 때문에 해탈향을 길이 쏘일 필요 있겠나.
天降芒星石魄香 誰言磨盪翠微傍
晴分煙縷非風嫋 夜吐精花帶月揚
不比紫茸茶品液 可宜龍腦雨中凉
而今蘭若流光遠 何必長薰解脫香
20.방생지(放生池)
성스런 조정의 수역(壽域:오래 보존될 땅)에 따뜻한 하늘빛 비치어
모든 중생을 많이도 살려 주었는데
우습구나,편편한 큰길에 구멍과 함정을 파놓고
평지에 낚싯줄과 그물을 쳐 놓았으니 더욱 안타깝구나.
부질없이 이곳을 자비의 바다라고 떠벌리지만
사람마음 깨끗이 씻고 애욕의 물결을 바로잡는 곳일세
장사치의 집에서 3면의 그물을 거두어 버리면
천지에 생기가 돌 것이니 함께 웃고 어루만지세.
聖朝壽域煦天和 品類群生放且多
堪笑坦途施坎穽 更嗟平地下絲羅
謾將此處爲仁海 淨洗人心正慾波
撤去商家三面網 乾坤生氣共呵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