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1 - 선림고경총서 - 19 - 설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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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록 上 61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3승의 가르침 밖에 따로 전한 일입니까?”
“ 그대 역시 때[時]를 알아야 할 것이다.”
한 스님이 물었다.
“학인이 말할 수 없는 경계를 스님께서 말씀해 주십시오.”
“ 나는 법을 위해 사람을 아낀다.”
한 스님이 물었다.
“가까이 보다가 손잡고 만났을 때는 어떻습니까?”
“ 그 분의 이름을 함부로 들먹이지 말아라!”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법신입니까?”
“ 비록 인연으로 생긴 것이라 해도 입으로 똥말뚝을 씹어서는 안
된다.”
한 스님이 물었다.
“제가 질문을 하면 조사의 종지에 누를 끼치게 되니 묻지 않는
것이 어떻습니까?”
“ 조사의 종지를 널리 펴거라.”
“ 저는 그런 기회를 만날 수 없습니다.다시 한 번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 이제야 그대가 좋고 나쁜 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