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0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P. 100
100 현사록
같은 한마디는 평등한 법문을 이룬다.왜냐하면 말을 가지고 말을
부정하고 이치를 가지고 이치를 부정하는,보편적이고 항상한 성
상(性相)이 뭇 중생을 맞아 이롭게 하고 설법하여 사람을 제도하기
때문이다.그러므로 ‘온갖 종류의 중생이 모두 이 은혜를 입는다’
고 하였으니 무엇보다도 스스로 부처가 됨을 믿어야 한다.
이렇게 이해해야 그것을 ‘1구(一句)의 진상이 유주한다’고 할
수 있다.철륜왕(鐵輪王)의 지위와 동등하여 십신초심자(十信初心
者)도 바보 같은 생각을 내지 않고 단상(斷常)의 견해를 짓지 않는
다.이럴 수 있다면 반드시 자기진여(自己眞如)가 나지도 않고 멸
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종지(宗旨)에서 보자면,그것도 앞만 밝고 뒤는 밝지 못
한 것이다.이 공평하고 진실함은 법신을 부분적으로 증득하는 도
량이 있으나 격식을 벗어난 도리는 없으므로 한 구절에 죽어 있으
면서 자유로운 분수가 없다.
이제 격식에서 벗어난 도량을 알았다면 마음의 마군[心魔]에게
부림을 받지 말며,아성(我性)을 집착하지 말라.손아귀에 들어오면
바로 오롯한 경지[落落地]로 바뀌어야 하며,말은 대도에 통하여
공평하다는 견해도 내지 않아야 한다.
이것이 제1구의 강종이다.
제2구의 경우는 인(因)으로부터 과(果)를 설명한다.평등일여(平
等一如)한 이치에 집착하지 않고 방편으로 자리를 바꾸고 기연(機
緣)에 투합한다고 부른다.
자재하게 살리고 죽이며 상황에 맞게 주고 빼앗으며,생사에 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