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2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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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현사록


            ․10주(十住)․10회향(十廻向)․5위(五位)․6위(六位)가 다 같이 살
            리고 죽이는 기틀을 증득하여,서로 자유자재하게 바꾸며 곳곳에
            서 통하고 꿰뚫는다.이 같은 도리라야 격식에서 벗어났다는 말을

            쓸 만하다.응용이 사방에 통하고 자비와 지혜가 숨고 나타나면서
            예와 지금에 빛이 드날려 있지 않은 것이 없고 없지 않은 것도 없
            다.

               이와 같아야만 두 이치를 함께 밝히고 두 의미를 나란히 비출
            수 있어서 두 극단의 요동은 받지 않고 오묘한 작용이 눈앞에 나
            타나 2분(二分)불성을 널리 이익되게 한다.



               제3구의 경우는 본지성상(本智性相)의 본연이 있음을 알아 양
            (量)을 초월한 지견(知見)에 통달하여 음양(陰陽)을 밝히고 항하사

            세계에 두루한 것이다.일진성상(一眞性常)은 원래 항상하여 커다
            란 작용이 눈앞에 나타나 고정된 방향 없이 응화한다.온전히 작
            용하면서도 하나도 작용하지 않고,온전히 발생하면서도 하나도

            발생하지 않는다.평상의 생각에 집착하지 않고 너와 나라는 주관
            에 집착하지 않으며,생사에 드나들면서 응용이 자재하여 고덕(古
            德)의 성상(性相)을 환히 나타내고 한량에 통하던 조부(祖父)의 정
            진(情塵)을 밝힌다.

               본성은 진실하고 변함이 없어 생멸의 법문(法門)이 없고 사천하
            (四天下)를 널리 이익되게 한다.3세의 모든 부처님에게 법을 설하

            는 스승이 되어,해인삼매(海印三昧)가 일시에 뭇 중생들의 일념
            가운데 나타나고 열 가지 화장세계(華藏世界)의 바다 같은 법회가
            빠짐없이 갖춰 있어 네 윤왕[四輪王]의 응용과 같으니 이를 ‘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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