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1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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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사록 中 101
나들며 삼천하(三天下)를 널리 이익되게 하여 현재 대중을 제도한
다.모든 부처님의 도는 동일하여 색(色)․욕(欲)․견(見)․애(愛)의
눈앞에 나타난 모든 번뇌를 제거하는 것이니,너는 지금 무엇을
번뇌라고 부르느냐?알고 싶은가?나는 여러분을 위해서 설명하리
라.
그대가 지금 눈으로 좋고 싫은 것을 보고 색(色)의 부림을 받아
몸을 구속받는데,이것을 ‘색애에 머무르는 번뇌[色愛住地]’라고
부른다.그 색애(色愛)의 번뇌는 색이 있었다 하면 바로 욕(欲)이
있고 망심(妄心)을 일으키는데 탐욕이 견고하기 때문에 ‘욕망에 머
무르는 번뇌[欲愛住地]’라고 부른다.
저 욕애번뇌는 탐욕 때문에 바로 갖가지 견애(見愛)를 일으켜
허망하게 분별한다.아버지의 정기와 어머니의 피를 탐하여 아․
인(我人)에 얽매이고 집착하여 주관[能]과 객관[所]을 반연하는데
이를 ‘견애에 머무르는 번뇌[見愛住地]’라고 부른다.
그 견애번뇌는 현재 눈앞에서 생멸하면서 어디서나 유(有)에 집
착하고 무(無)에 막혀 모든 뒤바뀐 생각을 일으킨다.그 때문에 4
주지번뇌[四住煩惱]가 한 생각의 무명(無明)과 화합하여 삼계고락
의 인(因)을 이루고 밤낮으로 얽어매어 자유를 얻지 못하게 한다.
이로부터 도의 안목[道眼]을 미혹하여 항상 윤회의 고달픔 속에서
해탈을 얻지 못한다.
지금 여러분은 알고 싶은가?이 무명의 허망한 유래를 알기만
하면 자연히 색(色)․욕(欲)․견(見)․애(愛)의 4주지번뇌에 매이지
않으리라.그래야만 비로소 ‘3계의 불성(佛性)’을 초월했다 할 것이
다.삼천하(三天下)의 동륜(銅輪)․은륜(銀輪)의 지위와 10신(十信)